북한은 2026년 9월 6일 원산항에서 《최현》급 구축함 2번함 《강건》호의 취역식을 거행하고 이를 동해함대에 배속했다. 《최현》호 취역(6.23) 이후 불과 75일 만의 후속 취역이자 정권수립 78주년(9.9절) 직전의 성과화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를 "우리 해군이 변해가는 속도를 실측할 수 있는 뚜렷한 현실"이라고 규정하며 건조·취역의 '속도' 자체를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강건》호는 진수 중 전복사고(2025.5)와 재진수(2025.6)를 거쳤음에도 1번함이 14개월에 걸쳐 분산 진행한 시험공정을 약 3개월에 압축·일괄 소화함으로써 전체 소요기간을 1번함과 사실상 동일한 수준(약 15개월)으로 유지했으며, 이는 신형 대형함의 평가·취역 공정이 '표준 절차'로 정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취역식을 건조지가 아닌 원산에서 개최한 것은 '조국해방' 서사와 '해양강국 건설' 서사를 결합하려는 정치적 연출이자, 문천 답촌항 인접지라는 점에서 동해 해군기지 건설 본격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동해를 '제1위협수역'으로 규정하고 《강건》호를 "사실상의 공격형구축함"이자 "국가핵대응체계에 망라된 하나의 수단"으로 호명해 개별 함정 단위까지 국가 핵반격체계 편입을 공식화했으며,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되여 억제력사용에 더욱 적합화, 다각화, 실용화되고 있다"고 언급해 해군 핵무장화의 '실전화·운용' 단계 진입을 주장했다. 다만 '공격형'의 실질은 억제 차원의 '방어적 공세성'으로, "두려워해야 접어들 생각 자체를 못하며"라는 논리는 북한식 반접근·지역거부(A2/AD) 개념의 표현으로 읽히고, '지역의 전략적 안정' 담론의 전면화는 북중러 전략적 공조의 명분 축적 성격도 내포한다. 아울러 "8개월 후 다시금 세상에 증명" 예고에 비춰 2027년 4월 말~5월 초경 1만t급 순양함 진수, 핵동력잠수함 진전 공개 등 대형 이벤트가 연출될 개연성이 있다.
향후 북한은 ① 각이한 계렬의 함선 건조·취역, ② 조선소 현대화·하부구조 건설, ③ 해군무력 개편·새로운 부대 창설의 3대 과업을 패키지로 추진할 전망이다. 함선 건조가 선행하고 인프라가 1~2년 후행하며 부대 창설이 함정 수에 종속되는 구조상 세 트랙이 처음 맞물리는 2028년이 임계점으로, 이 시점을 전후해 동해 대응 태세는 '신호형·담론적 억제'에서 상시 초계·맞대응 정례화의 '행동형 억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해 배치의 완성으로 한반도 전 해역에 핵투발 가능 수상플랫폼이 상시 존재하게 되면서 한국의 킬체인·감시 부담이 가중되고 동해상 근접 조우·우발 충돌 위험이 구조화될 수 있으며, 기지·지원함·지휘통신 여건이 갖춰지는 2~3년 후에는 북·중·러 해상연합훈련의 가시화도 시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