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8월 16일 트루스 소셜에 김정은과 잘 지낸다고 언급한 직후 북한과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년 북한의 핵능력은 트럼프 1기보다 고도화되었고 제재 완화가 당시만큼 절실하지도 않다. 즉 북한과 비핵화를 논의하기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시사한 첫 번째 배경에는 이란과의 양해각서가 성과 없이 만료되는 가운데, 성과가 부재한 외교분야에서 1기 정부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북미회담을 돌파구로 삼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두 번째는 한국에게 미국의 거래주의적 동맹 관리 방침을 재확인시키고 환기하려는 데 있다.
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트럼프 본인과 이란전쟁 그리고 중간선거에 달려 있다. 시기는 11월 중간선거와 회담 실무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선거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독회담 준비의 부담이 적은 APEC 정상회의 기간도 가능성이 있지만, 연말이나 2027년 초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회담 의제로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관련 입장을 회담에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담이 무산되거나 개최 후 결렬되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모두 한국에 그 책임을 돌릴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 한미관계와 남북관계의 관리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사전 준비 과정과 회담 참여를 위한 내부 준비는 하되, 이에 대한 공개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중재자 역할을 공언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