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원산갈마관광지구를 비롯한 해수욕장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는 선전적 성격을 포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동일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최근 북한 사회의 일정한 변화와 정책적 방향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북한 매체 보도의 사실 여부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북한 사회에서 관광과 여가를 둘러싼 소비가 실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확인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2019년부터 축적해 온 청진·함흥·원산·라진 등 해안지역 출신 주민들에 대한 심층 면담과 위성영상 분석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였다. 면담에서는 해수욕장의 유료 운영, 관광을 위한 소비 증가, 편의시설 이용 등 공통된 진술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위성 영상에서도 백사장 조성과 이용 공간의 재편, 유료 이용 구역의 확대 등 공간 변화가 관찰된다. 이에 본 글은 원산갈마와 같은 상징적 관광지뿐 아니라 청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분석하되, 원산과 함흥, 라선 등 다른 지역 출신 주민들의 면담 자료를 함께 검토하여 논의를 확장하고자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본 글은 북한 주민의 소비 형태 변화와 관광 공간의 경제적 성격을 분석하고, 특히 생필품 구매를 넘어 관광과 여가, 편의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는 양상과 이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활용하려는 지방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북한 관광산업을 외국인 관광이 아니라 내국인 관광과 지방경제를 함께 읽는 새로운 분석틀을 제시하고 향후 북한 관광산업의 발전 방향과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