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7일 자강도 강계시를 시작으로 북한 전역의 도 소재지에 수백 석 규모의 불고기전문식당이 잇따라 준공되고 있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평성, 신의주, 함흥, 청진, 원산, 사리원, 해주, 개성, 남포에 이어 10월 9일 라선까지 11곳의 지방 도시에서 준공식이 열렸다. 10월 8일에는 평양에서도 모란봉불고기전문식당이 준공식을 가졌다. 불고기전문식당의 연쇄 준공은 제9차 당대회의 '새 생활, 새 문명' 비전을 가시화하는 조치이다. 또한 불고기전문식당은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의 전시 공간이자 식생활의 ‘육류화(meatification)’를 통한 사회주의 문명의 지표인 동시에 빈곤국가 이미지로부터의 탈피로 해석할 수 있다.
불고기전문식당은 평양과 동일한 표준화 형식과 기준에 지역의 경관과 정체성을 입혀 각 도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지방 주민에게 ‘우리 도에도 평양 못지않은 시설이 생겼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개업 후 첫 봉사의 대상이 지역의 영웅, 전쟁노병, 영예군인, 공로자, 노력혁신자 등의 체제 충성의 전형 인물들로 일관된다는 점에서 사회급양 실행을 통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불고기전문식당은 구매력 있는 계층의 소비 욕구를 국가가 흡수하는 통로이자, 사회급양 부문에 대한 국가 지배력을 강화하여 수입을 늘리고 시장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 불고기전문식당이 지방 외식 문화와 사회급양 서비스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배급이 아닌 식당을 통한 고기 소비 정책은 식생활의 계층 격차를 심화하고 취약계층의 식량 접근권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