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26년 9월 12일 “조선인민군 각급 련합부대 장거리포 및 미싸일구분대들의 협동화력습격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14일 보도했다. 훈련은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복귀(8.29) 이후 첫 대규모 군사 행보이자, 한미일 <프리덤 엣지 FreedomEdge 2026>(9.7~11) 종료 바로 다음 날 실시됐다. 북한은 5개 포·미사일연합부대에서 ‘선출’된 구분대들이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사일, 대구경열압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등 이종(異種) 타격체계를 동원해 ‘통합화력지휘체계’ 아래 일치성·동시성을 갖춘 집중타격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휘체계를 종전의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핵방아쇠)’가 아닌 ‘전략무기종합관리체계’의 구성계통으로 처음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훈련은 개별 무기의 성능 시위가 아니라 이종 무기체계를 통합 지휘 및 동시운용 능력의 시위다. 서로 다른 속도와 궤적의 무기들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발사하여 같은 시간, 같은 표적에 탄착시키는 동시탄착(TOT) 시연은 ‘통합화력지휘체계’라는 지휘통제망(C2)의 실작동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의 무력시위 초점이 2022년의 ‘많이 쏘는 능력’에서 ‘함께 정확히 쏘는 능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전략무기종합관리체계’라는 신용어는 ‘핵방아쇠’로 대표되던 핵지휘통제체계가 무인기·순항미사일·열압방사포 등 비핵 타격수단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을 가능성, 즉 재래식-핵 통합(CNI) 화력운용을 작전적 차원에서 지향하는 움직임을 시사한다.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고 미국이나 핵무기를 언급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채널을 직접 자극하지 않는 모양새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박정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아래 남부국경 전방 화력집단 단위의 유사 협동훈련의 반복·확대, 후속 한미(일) 훈련 일정에 연동한 맞대응 시위,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대구경열압방사포 추가 발사 훈련, 자폭·공격 무인기 군집 비행·타격 훈련 공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의 추가 실험 공개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박정천 주도의 고강도 연쇄 무력시위 사례로 비춰볼 때, 미국의 대화 신호 속에서 북한의 핵·재래식 운용 능력을 과시하는 ‘무력시위’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