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7일 개통된 두만강 자동차다리는 최근 강화되는 북러 관계가 실질적인 교통망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6월 북러 정상 간 합의 이후 2025년 4월 착공된 교량은 비교적 빠르게 건설됐으며, 위성사진과 현장 관찰에서는 북한 측 공사가 러시아 측보다 먼저 사실상 마무리된 모습도 확인됐다. 이는 북한 측 연결이 장기간 지연됐던 신압록강대교와 대조적이다. 기존 철도 다리에 더해 자동차다리가 건설된 것은 확대되는 북러 간 물자와 인적 이동을 더 유연하게 뒷받침하려는 양측의 필요를 반영한다. 그러나 북러 간 연결 강화가 곧 중국과의 관계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두만강을 동북 지역의 출해(出海) 통로로 활용하려는 이해를 갖고 있지만, 이번 자동차다리가 중국의 동해 진출 여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세 나라의 이해가 모두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도 협력이 지속된다는 사실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북·중·러 관계를 결속과 균열이라는 이분법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두만강 자동차다리와 신압록강대교의 서로 다른 건설 과정은 북한의 대외 연결이 주변국의 의지만이 아니라 북한 자신의 필요와 이익, 선택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