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송의 단편소설 「심장수술」(2026.3)은 제9차 당대회 직후, 신헌법 공개 전에 발표되어 보건제도 개혁의 방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텍스트이다. 신헌법의 ‘전반적 무상치료제’ 삭제는 재정 제약 속에서 국가 의료보장의 범위와 방식을 재설계하려는 전환으로 볼 수 있다. 소설은 고가의 심장수술과 의약품 비용을 국가가 보장하는 과정을 통해 의료보장 책임의 지속을 강조한다. 현대화된 병원과 전문 의료진, 고난도 수술의 묘사는 보건정책의 중심이 전문치료 역량과 물질·기술적 토대 강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간부와 농장원이 동등하게 치료받는 장면은 사회주의 의료 혜택의 평등성을 부각하며, 제도 변화에 대한 주민의 불안을 완화하는 기능도 한다.
소설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성의’와 ‘인사’, 이발소의 ‘특별봉사’를 비공식 지불과 공공서비스의 특혜 관행으로 비판하며 치료 성과를 국가와 제도에 귀속시킨다. 이는 의료물자 부족과 재정 제약, 치료 접근의 불확실성 등 구조적 원인은 충분히 다루지 않고 개인의 도덕성과 책임 문제로 환원하여 문제를 봉합한다.
소설에서 예방의학은 사회주의보건제도의 기본 원칙으로 강조되고 있다. 신헌법의 예방의학제와 의사담당구역제 삭제는 관련 정책의 즉각적 폐기라기보다 포괄적인 보건 책임만 두고 세부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병원의 정밀검사, 고난도 수술, 전문의의 역량과 의약품 보장을 강조하는 서사 구조는 북한의 보건정책이 예방의학의 규범성을 유지하면서 전문치료와 의료서비스의 질 제고로 확장되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소설은 무상치료제 삭제 이후에도 국가가 생명 보호와 치료를 책임진다는 인식을 전달하면서, 안정적 재정 조달과 새로운 의료보장 체계의 필요성을 암시한다. 따라서 향후 전개될 북한 보건정책은 제도의 폐지 여부보다 국가 의료보장의 범위와 방식, 보건보험기금의 조성, 중증질환 지원 기준, 의료인의 처우와 환자 부담, 의약품 공급과 지역·계층별 접근성의 변화를 중심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