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활동의 개념

북한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든 활동을 포괄해 표현하기 위한 우리의 편의적 용어이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되는 김정은 대내외 활동 보도 모두가 ‘공개활동’의 범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매체에서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은 다양한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현지지도 이외에도 (부대)시찰, 훈련·연습 지도 및 참관, 각종 회의 지도 및 참석, 방문(참배), (경기·공연)관람, 기념사진 촬영, 접견·면담, 연회·회의 참석, 축하·표창, 연설, 시운전, 식수, 장례·영결·조의 등이 있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 ‘현지지도’가 대표적인 통치 활동을 표현하는 북한식 용어였다면,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현지지도 이외에 공개활동 유형이 크게 확장되고 다양화되었다.

DB 구축 목적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은 단순 시찰 이상의 정책적 기조와 국가 운용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통적인 통치활동이다. 김정은 시대 들어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에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 공개활동의 양적 증가, 시기적·국면적 추이 변화뿐만 아니라 유형의 다양화, 내용적 변화, 보도 패턴, 이미지 활용 등에서 확연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공개활동은 김정은 시대의 통치 스타일, 통치 코드, 전략적 기조, 내부 상황 등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통일연구원은 2018년부터 김정은 공개활동 DB화를 위한 자료수집과 데이터체계 구축을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2020년 김정은 위원장이 4월 15일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20여일 가량 공개활동을 하지 않자 ‘신변이상설’이 난무하면서 혼돈을 준 바 있다. 김정은 공개활동의 패턴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여러 정황과 정보를 교차해 보는 신중함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통일연구원은 김정은 공개활동 내용을 국민과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DB화하여 서비스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주요 매커니즘

김정은 시대 최고지도자 공개활동은 집권 초기 다양한 유형 분화 이후 각 유형별로 정형화된 구성과 패턴을 보이고 있다. 가령 ‘현지지도’는 여타의 공개활동과 달리 생산·건설·교육 현장을 방문해 ‘요해’→‘지도’→‘과업제시’→‘현지말씀 관철’ 등으로 이어지는 정형화된 구성을 갖는 게 특징이다. 보통 김일성 시대부터 북한경제의 ‘걸린 부분’을 풀거나 ‘모범창출’을 통해 생산동력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을 때, 또는 정치적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하기 위한 차원에서 행해지는 통치수단이다. 따라서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따라 방문 장소, 형식, 수행자, 요해 및 과업제시 내용 자체가 치밀하게 기획되는 게 보통이다. 개별 단위 일회적 방문, 지역 전반을 도는 지역 현지지도, 연간 계획에 따른 정기 현지지도, 정세나 국면의 필요에 따른 긴급 현지지도 등 형식은 다양하다.

그 외 군부대 시찰, 각종 무기 실험 및 훈련 참관·지도, 회의 주재 및 행사 참석, 연설, 접견 및 면담, 기념사진 촬영, 단순방문 등 그 유형에 따라 정형화된 공개활동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공개활동은 시기적·국면적 필요성, 통치 메시지 발신, 전략부문에 대한 강조, 관료 및 사회적 경각심 환기 등 다양한 통치 목적을 위해 기획된다. 이런 목적에 맞게 공개활동은 다양한 이미지 구현방식으로 기획돼 보도되고 있다.

분류 카테고리

통일연구원에서 구축한 [김정은 공개활동 DB 및 동향 분석]은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들 매체 보도 기준으로 공개활동의 유형을 분류했다. 북한 「노동신문」의 김정은 공개활동 보도의 타이틀에는 이 활동의 성격과 내용을 지시하고 있다. 가령 ‘현지지도 하시였다’, ‘돌아보시였다’, ‘시찰하시였다’, ‘지도하시였다’, ‘참관하시였다’ 등 공개활동을 표현하는 용어는 다양하다. 현지지도의 경우 경제·사회부문 특정 단위에 대한 실태 파악, 문제지적, 과업제시 등의 정형화된 패턴을 보인다. ‘돌아보시였다’는 현지지도와 같은 일련의 정형화된 패턴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방문형식으로 가볍게 관계자를 만나거나 현장을 둘러보고 올 때 쓰는 표현이다, 이와 같은 북한 보도 기준 유형 분류를 하면, 현지지도, 군사부문, 참배, 기념사진촬영, 관람, 정치회의 참석, 각종 행사 참석, 정상회담 등 8개 분야 116개의 활동으로 세부화할 수 있다.

본 DB는 공개활동 유형 및 세부화를 기초로 공개활동 전체 추이, 활동분야 분류(성격별, 분야별, 산업부문별, 소속단위별) 공개활동 장소 분포(지도기반 분포, 27개 도시별, 154개 군별 활동), 수행자(인물별 순위, 평균·최대·최소 수행, 연도별 수행자 순위, 수행자 소속기관별 순위), 공개활동 세부분류(월별 평균, 연도별 평균·최대·최소, 미식별 기간), 보도 내용 분석 등으로 입체적 분석이 가능하도록 DB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