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은 어떻게 여가를 보낼까?

남·북한이 분단된 지도 올해로 70년이다. 우리 속담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70년이면 강산뿐만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3세대까지 교체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는 남북한 주민이 서로 다른 사회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범위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북한의 생활문화는 고난의 행군 이후 과거 사회주의 체제의 사회문화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체육과 여가는 생활문화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데, 북한주민 역시 그러하다.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에서 체육과 여가는 우리와 다르게 정치, 사회활동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북한의 체육과 여가를 살펴보는 것은 북한 주민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단초가 될 수 있고, 또한 이것은 통일을 앞당기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북한주민의 체육과 여가활동을 중심으로 북한의 문화와 이들의 사회화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체육과 여가활동은 그런 의미에서 언어를 사용하는 동포로서, 통일 이후에 같이 살아갈 동포로서 북한 주민을 이해하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주제라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필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함경남도 단천지역의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의 생생한 증언을 중심으로 북한의 체육과 여가활동을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그것과 비교하며 북한주민의 생활을 문화적으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