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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상생활 공동체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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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지영,박희진,윤보영,한승대,한재헌
발행년도/페이지 2021 / 299 p.;
시리즈번호 20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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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새창이동
조회수 962
  • 목차
  • 초록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2. 연구의 구성과 방법

Ⅱ. 개인 모바일의 생활세계와 정체성 재구성
1. 서론
2. 선행연구 검토
3. 개인 모바일 사용의 맥락과 조건들
4. 개인 모바일 실천과 정체성 재구성
5. 소결

Ⅲ. 경제 ‧ 사회적 변화와 세대 간극
1. 서론
2. 세대의 출현과 장마당 세대의 특성
3. 세대 간극으로 본 세대 공존의 (불)가능성
4. 세대 간극: 통일인식의 남북한 비교
5. 소결

Ⅳ. 노동과 직업의 선호와 전환경험
1. 서론
2. 선행연구 및 연구방법
3. 돌격대 조직유형과 경험의 재현
4. 참여 주체의 대응과 직업으로의 전환
5. 소결

Ⅴ. 일상의 관계성과 공동체의 변주
1. 서론
2. 공동체와 일상의 관계성: 이론적 논의들
3. 인민반을 통한 공식적 ‧ 비공식적 협력
4. 생활공동체로서의 인민반
5. 소결

Ⅵ. 결론
본 연구는 ‘한반도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한 남북협력방안’ 연구의 세부과제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일상생활 공동체의 변화를 탐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반도 생활공동체’는 통일 논의의 방향 전
환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제안된 것으로, 특히 민족 동질성이라는 한정적 가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통합의 가치를 찾는 데 중점을 둔다. 새로운 통합의 가치가 남북한 구성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보편적이며, 개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새로운 통합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북한의 일상생활 공동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탐색해야 하는 이유이다.
본 연구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경제사회적 변동이 초래한 일상생활 공동체의 변화를, 1) 정보화와 모바일 생활세계의 출현, 2) 세대간극과 세대 갈등, 3) 노동과 직업의 불안정성, 4) 인민반을 통한 일상
의 관계성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이 주제들은 물질, 공간, 관계의 측면에서 북한의 구조적 변화가 일상생활 공동체내에서 개인의 행위와 정체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Ⅱ장에서는 북한의 정보화와 모바일 생활세계의 출현에 대해 살펴본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확산은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생활양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개인 간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촉진한다. 북한의 일상생활공동체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으며, 이는 소비문화와 자기표현의 문화, 개인의 정서와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개인 모바일 기기의 사용은 사적 공간의 발견과 개성 표현의 기회를 만들면서, 집단주의적 관계가 개인의 일상을 강하게 지배하는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다른 한편, 북한의 정보화가 가진 한계도 관찰된다. 개인 모바일 기기의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거나 취약하다는 점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적 환경이 엇박자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Ⅲ장에서는 북한의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세대 담론을 중심으로 경제사회 변동에 따른 세대의 형성과 세대간 갈등에 대해 살펴본다. 북한의 세대 담론은 ‘고난의 행군’이라는 경제사회적 격변 이후 세대별 특성이 비교적 뚜렷하게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고난의 행군 당시 어른이었던 세대들’은 그들의 정체성과 경제적 어려움 사이에서 심각한 괴리와 혼돈을 겪었지만, ‘장마당 세대’들은 이미 이완된 북한 체제내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가에 대한 기여보다는 개인의 이익에 관심이 더 많고, 젊은 세대일수록 집단주의적 가치에 대한 공감이 옅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장마당 세대’의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양호한 시기인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는 ‘무력하고 유약’해 보이며, 기성세대는 ‘이중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북한의 ‘장마당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발생한 가장 심각한 경제 사회적 충격을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겪었던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현재 20대 중반~30대에 해당하는 이들로, 곧 기성세대로 편입하여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장마당 세대’가 인식하는 세대 출현과 세대별 특성 및 차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Ⅳ장은 북한의 ‘돌격대’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노동 및 직업에 대한 선호와 전환 경험을 살펴본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당국은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 같은 제도 변화를 통해 생산단위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다. 이는 기본적으로는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을 병행하여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인데, 공장 ‧ 기업소 등 공식 부문에 편입되지 못한 유휴 노동력이 일종의 국가 노무동원체계라고 할 수 있는 ‘돌격대’에 편입되어 배치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돌격대의 형성과 작동방식은 노동력 배치에 대한 북한 당국의 통제와 개입을 보여주나, 그 이면에서 개인의 대응도 비교적 탄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정규돌격대를 통해, 잉여 노동력 또는 미숙련 노동력들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견고하게 유지되나, 이에 대한 개인의 대응도 기피, 참여, 면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돌격대가 제한적이나마 직업 훈련과 직업 선택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는 것도 흥미롭다.
Ⅴ장은 북한의 ‘인민반’을 통해 나타나는 일상의 관계성과 연대성에 주목한다. 시장화라는 북한의 경제사회적 구조 변화는 일상의 관계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인민반은 이를 파악하기에 유효하다. 인민반은 원래 집합적 주거에서 발생하는 생활편의문제를 협의하는 자치적인 조직이지만, 주민동원, 사회지원, 통제와 감시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인민반의 작동방식은 북한의 일상생활 공동체가 주거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기반한 일상의 공식적, 비공식적 협력관계가 매우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주거와 노동이 공간으로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되고, 이웃사촌 같이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대비된다. 또한, 인민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당국과 주민들의 수직적 관계, 주민 간의 수평적 관계에서 북한 일상생활 공동체의 고유한 특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세외부담’이라는 위로부터의 수직적 요구가 인민반 내에서 개별 가구의 특성에 맞게, 돈과 물품, 노동력으로 배분되는 과정이나, 이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인민반 구성원들간의 수평적 협상 과정은 북한 일상생활 공동체의 상호작용이 갖는 특수성을 보여준다.